Wednesday, October 22, 2008

진실화해위원회는 “스페인 과거청산 과정과 ‘역사적 기억법’ 제정의 의미”를 주제로 스페인 과거사정리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스페인 과거사정리 전문가 훈코(Jose Alvarez Junco) 교수를 초청하여 9월 29일 오후 2시 진실화해위원회 12층 대강당에서 개최하였다.
훈코 교수는 스페인 대통령부(Ministry of the Presidency) 정치ㆍ헌법학센터 의장으로 있으면서 오랜 논란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행돼 온 스페인의 과거사 정리를 위해 2007년 12월

만들어진 「역사적 기억법」을 기초하고 의회에 제출한 책임자이다.
이번 초청강연에서 훈코교수는 스페인 내전과 그 당시 프랑코 독재 권력 하에서의 스페인 상황, 그리고 프랑코 사후인 1975년 이후부터 어떻게 오늘날까지 스페인에서 민주화가 이루어졌는지 이행 과정에 대해 설명하였다.
스페인은 1975년 프랑코 사망 이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내전(Guerra Civil:1936~39)과 프랑코 독재 통치기간(1939~75) 동안 발생한 학살, 인권유린 등 민간인 희생에 대해 보상 및 화해와 관련한 여러 방안들이 검토됐으나, 국론분열이나 독재체제로의 회귀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불행한 과거를 잊어버리자는 이른바 망각협정으로 국민적 화해를 시도하였다.
그 후 피해자 및 유족,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프랑코 독재기간 중 발생한 수 많은 범죄행위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유해 발굴과 희생자의 신원을 밝히려는 노력, 관련법 제정 운동 등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2007년 12월 스페인은 프랑코 사망 33년만에 그동안 묻혀있던 과거사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역사적 기억법」제정에 합의하고 진실규명 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정권의 희생자들에 관한 법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과거사문제 해결을 위해 그간 스페인 사회가 겪었던 진통과 경험담을 공유하고, 「역사적 기억법」법안 제정 과정과 의미, 향후 계획 등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의 과거사 정리에 대한 시사점 및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